넷플릭스가 추천해 준 <26년>, 지금 시기에 왜 봤을까?
요즘 대한민국 상황을 보면, 사회적·정치적 이슈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민주주의의 본질이 무엇인가 되짚어보게 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어느 날 넷플릭스가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라고 알려준 목록에 **<26년>**이 떠 있더군요. 사실 2012년에 개봉한 영화라 ‘너무 오래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이 영화를 봐야 할 타이밍이라는 느낌이 스치듯 들어 망설임 끝에 시청을 결정했습니다.
영화 <26년> 줄거리: 5·18 이후 26년, 꺼지지 않은 불씨
영화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이, 그 비극의 ‘원흉’으로 지목된 전직 대통령을 처단하기 위해 26년 만에 뭉치는 이야기입니다.
- 심미진(한혜진 분): 5·18 당시의 상처를 안은 채 스나이퍼로 활약하는 여성. 말수는 적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과 그로 인한 분노가 뿌리 깊습니다.
- 곽진배(진구 분): 격투장에서 일하며 하루하루 불안정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청년. 26년간 쌓인 울분을 폭발시킬 기회를 노립니다.
- 김주안(배수빈 분): 대기업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겉으로는 성공한 커리어맨이지만 내면에는 5·18의 상처를 결코 지우지 못한 인물입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5·18을 견디며 살아온 이들이 결국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합심하게 되죠. 그 목표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여전히 ‘권력의 안온함’에 머물러 있는 거대 인물을 직접 심판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대사가 저를 결국 울렸습니다.
그 처절한 대사와 감정이 저의 살을 파고들었습니다.
솔직히 2012년 개봉작이라 연출이나 액션 면에서 “요즘 영화보다 좀 부족하지 않을까?”란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작품의 핵심 감정은 시각 효과나 액션 스케일과는 별개로 너무나도 마음을 울리는 영화였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을 겪은 이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26년을 견디며 살아왔다는 설정이, 영화 속에서 매우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직면하는 순간, 인물들의 슬픔과 분노, 결심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관객에게도 굉장히 강렬한 여운을 남기더군요.
무엇보다, 현재 대한민국이 누리는 민주주의와 자유가 결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라 수많은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오래된 작품이라고 해서 시대에 뒤처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의 우리 상황에 더 절묘하게 맞닿는 부분이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 대사: “26년이야… 지금을 놓치면 앞으로 우리가 또 뭣 할 수 있겄니!”
가장 가슴을 파고드는 건 역시 이 마지막 대사입니다. 심미진을 향해 터져 나오는 이 말은, 26년 동안 한 맺혀 쌓여온 슬픔과 분노, 그리고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26년이야… 26년… 지금을 놓치면 앞으로 우리가 또 뭣할 수 있겄니!!!
미안해 하지만 말고, 쪽팔려만 하지 말고, 시상 탓도 씨발 그만하고,
이제 우리 전부 털어내 불자!”
이 대사를 듣고 나면, 어떤 면에서는 단지 복수나 분노를 쏟아내는 장면이라기보다, ""18" 더는 숨지 말고 과거의 아픔과 마주해 미래를 바꿔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로 와닿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 마음을 찢어놓았고 또 울렸습니다. 아니 밥 먹다가 눈물이 주르륵 주르룩 흐르는데.. 영화와 같은 삶을 사셨거나 살고 계시는 분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 저의 눈이 촉촉해지네요. 그리고 또 생각합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은 미래도 살아갈 자격이 없다"라는 말처럼,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그로부터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김게 됩니다.
맺음말: 5·18의 희생을 기억하며
결국, "<26년>"이 전달하고자 하는 건 한마디로 ‘과거의 상처를 인정하고 극복함으로써 진짜 해방을 찾자’라는 외침이 아닐까 합니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수많은 분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민주 국가로 자리 잡기는 어려웠을 테니까요.
- 오래된 작품이지만 현재진행형의 메시지: 시대가 달라져도,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역사적 고통과 그에 대한 책임, 그리고 재발 방지에 대한 다짐은 유효합니다.
- 넷플릭스 AI 추천: 이번에 AI 알고리즘이 저를 이 영화와 다시 연결해 줬다는 점이 참 묘하게 느껴집니다. 덕분에 다시금 역사를 되새기며, 과거가 쌓은 토대 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제 자신에게도 책임감이 생기더군요.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권리 뒤에는 수많은 영령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그 사실을 다시금 깊이 새기고, 앞으로도 역사의 빚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5·18의 숭고한 희생에 고개를 숙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고!! 기억하겠습니다.
또한 저의 아이들에게도 기억하게 하겠습니다.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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